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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아이돌 BTS, 전통의 미래를 열다

기고-김 용 호/광주시립창극단 예술감독·한국학 박사

세계적인 K-pop 그룹 BTS가 오는 3월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복귀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은 단순한 대중음악 이벤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특히 이들이 첫 복귀 무대로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민요인 ‘아리랑’을 주제로 선택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세계 대중문화의 중심에 선 K-pop이 한국 전통문화와 만나는 상징적인 장면이 될 것이다.

아리랑은 단순한 민요가 아니다. 수백 년 동안 한민족의 삶과 정서를 담아온 문화적 원형이다. 

지역마다 다양한 변주를 지니고 있지만, 그 공통된 정서는 한과 희망, 이별과 다시 만남의 감정이 교차하는 인간 보편의 이야기다. 이러한 이유로 아리랑은 오늘날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상징으로 자리 잡았고, 세계 속에서도 ‘한국인의 노래’로 인식되고 있다.

BTS가 이 노래를 복귀 무대로 선택했다는 사실은 매우 상징적이다. 

지금까지 K-pop은 현대적 음악 스타일과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세계 시장을 확장해 왔다. 그러나 이제 그 다음 단계는 분명하다. 한국 대중음악이 전통문화의 뿌리와 만날 때, 비로소 한국 문화의 서사가 더욱 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BTS는 이미 전 세계 수억 명의 팬을 보유한 문화적 플랫폼이다. 

이들이 아리랑을 새로운 음악적 언어로 재해석한다면, 그것은 단순한 리메이크가 아니라 전통의 현대적 확장이라 할 수 있다. 

전통이란 박물관 속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시대 속에서 계속 재창조될 때 살아 움직인다. 그런 점에서 이번 무대는 한국 전통음악이 세계 대중문화와 연결되는 크나큰 가능성의 장이 될 것이다.

우리는 종종 전통을 ‘지켜야 할 것’으로만 인식한다. 그러나 전통이 진정 살아남는 길은 ‘사용되는 것’이다. 

젊은 세대가 부르고, 세계인이 함께 듣고 공감할 때 전통은 새로운 생명력을 얻는다. BTS의 아리랑이 중요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것은 과거의 노래를 오늘의 음악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서울 광화문은 역사적으로도 상징적인 공간이다. 왕조의 정치 중심지였고, 현대 한국 민주주의의 광장이기도 하다. 그곳에서 울려 퍼질 아리랑은 한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문화적 메시지가 될 것이다.

이번 공연이 단순한 이벤트로 끝나지 않기를 기대한다. 오히려 이것이 계기가 되어 한국의 전통음악인 판소리, 민요, 정가와 같은 다양한 문화유산이 K-pop과 만나 새로운 문화적 스펙트럼을 만들어가길 바란다. 

세계는 이미 한국을 보고 있다. 이제 그 시선 속에 한국의 전통과 정신이 함께 담길 차례다. 아리랑은 오래된 노래이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 그리고 그 우리의 이야기는 이제 세계 무대에서 새로운 목소리로 다시 시작될 준비를 하고 있다.

 

호남일보 인터넷신문 관리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