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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6·27규제’ 적응한 경매시장… 재건축·중저가 단지 인기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이 시행 석 달째로 접어든 6·27대책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집값 선행 지표 격인 낙찰가율은 정비사업 추진 단지와 신축 중저가 단지 거래에 힘입어 한 달 만에 반등했다.

1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40.3%, 낙찰가율은 96.2%로 나타났다. 낙찰률은 한 달 전보다 3.1%포인트(p) 하락했지만 낙찰가율은 0.5%p 상승했다.

6·27대책 적용 대상에 경락잔금대출이 포함돼 대출 한도가 6억원으로 제한되면서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도 이전보다 위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실제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6·27대책 시행 직전인 6월 98.5%로 2022년 6월(110.0%)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7월에는 95.7%로 내렸으나 지난달 다시 상승한 것이다.

이는 비강남권을 중심으로 정비사업 단지와 대출 규제 한도에 걸친 중저가 신축 단지가 인기를 끌면서 낙찰가율 등 경매 지표를 끌어올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예로 동작구 사당동 이수 극동아파트 전용 47㎡(10층) 매물이 8억9999만원에 17명이 응찰해 지난달 13일 매각됐다. 낙찰가율은 131.7%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1위를 찍었다.

이 단지는 인근 우성2·3차와 3987가구 규모 통합 리모델링을 추진 중으로 지난 5월 포스코이앤씨가 사업을 수주했다. 매매 시장에선 같은 면적대 매물이 지난 6월 8억9000만원에 팔렸다. 이번 경매에선 시세보다 2억원가량 싼 6억8300만원으로 감정가가 책정돼 수요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대출 규제 한도 6억원대에 걸치는 신축 단지에도 응찰자가 몰리고 있다. 노원구 월계동 월계센트럴아이파크 전용 85㎡(10층)는 16명이 응찰해 감정가의 99.5%인 9억9299만원에 매각됐다.

매매시장에선 같은 평형 매물이 지난 7월17일 10억6500만원에 손바뀜한 바 있다. 2020년 입주한 신축 단지로 LTV(주택담보인정비율) 70% 기준 6억원대까지 대출이 가능해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상위 10위권에는 강남3구 아파트는 한 건도 포함되지 않았지만 강동구(3건), 양천구(3건), 성동·성북·동작·서대문구(각 1건) 등 한강벨트 단지가 대거 포진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쟁률이 줄고 유찰된 사례가 늘어나면서 낙찰률은 떨어졌지만, 재건축 등 향후 가치 상승 기대감이 있는 아파트 위주로 낙찰가율이 받쳐주면서 지표가 소폭 상승했다”며 “풍선효과가 예상된 중저가 아파트의 경우 신축 위주로 시장이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남일보 관리자 기자 |